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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포항 테슬라 기가팩토리 공장 유치, “못먹는 수박이라도 좋다 일단 찔러보자”

기사입력 2023/01/13 [06:54]

[기자수첩] 포항 테슬라 기가팩토리 공장 유치, “못먹는 수박이라도 좋다 일단 찔러보자”

권정혜 | 입력 : 2023/01/13 [06:54]

 

▲ 팩트경북=권정혜 대표.    

 

[팩트경북=권정혜 기자] 지난 3일부터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백인규 포항시의장, 포항시와 시의회 관계자 등 20여명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이와는 별도로 김병욱 국회의원 일행도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이들의 미국방문에 대한 표면적 이유는 CES 2023 세계 최고의 전자제품 박람회에 참석한 지역기업 격려와 애플 등 실리콘 밸리 방문을 통한 국제 비즈니스이다.

 

하지만, 단순히 CES2023 참가를 위한 미국방문이라고 하기엔 다른 지자체에 비해 그 규모와 인원면에서 너무나 많은 차이가 난다.

 

대기업이나 광역자치단체를 제외하고는 국회의원과 시장과 의장 등 지역의 핵심 정치인 대부분이 총동원된 지자체는 포항시가 거의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런 면만 보더라도 이는 단순한 행사 참가를 위한 행보로는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 어떤 다른 의미가 있을까?

 

최근 윤석열대통령과 미국 테슬라 일론 머스크 회장이 테슬라 기가팩토리 공장 유치와 관련해 통화를 한 사실이 있다.

 

이 자리에서 머스크 회장은 대한민국을 가장 유력한 후보중 하나라고 치켜세웠고 이후 포항을 비롯한 지자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광역지자체이거나 포항시보다는 규모가 큰 시도였다.

 

그런데도 이상하게도 포항시의 발걸음이 가장 분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김병욱의원은 본인이 직접 나서서 자신의 지역구도 아닌 포항 북구 영일만산업단지에 테슬라 기가팩토리 공장을 유치하겠다고 선언했고 이강덕 포항시장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얼마후 포항시의 핵심 정치인들이 ‘외유논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함께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어찌보면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도 생각해야 하는 정치인들 입장에서 해외출장은 극도로 민감한 부분이 있다. 그런데도 포항의 핵심정치인들 대부분이 미국으로 향한 것이다.

 

테슬라 기가팩토리 공장은 현재 미국 2곳, 독일 베를린과 중국 상하이에 각 1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번에 세워질 공장규모는 약 130만㎡(40만평)으로, 인근에 항만에 인접해야 한다는 조건이 걸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항시는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 인근에 부지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

 

만약 테슬라 공장이 포항에 유치될 경우 그 경제적 효과는 천문학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의 입장에서 본다면 현재 50만 아래로 떨어진 인구도 최소 5만명 이상 늘어날 것이고 지역 전체 경기가 살아나면서 아파트 미분양 등도 일시에 해결되는 등 그야말로 ‘제2의 영일만 기적’이 예상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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