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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휘 의원 지상파, 공익광고 67% '시청률 낮은 시간대' 편성 논란


"수익성 없다고 공익성 저버리나" 지적... 방송사 '꼼수' 지적

기사입력 2024/09/27 [12:37]

이상휘 의원 지상파, 공익광고 67% '시청률 낮은 시간대' 편성 논란


"수익성 없다고 공익성 저버리나" 지적... 방송사 '꼼수' 지적

김종길 | 입력 : 2024/09/27 [12:37]

[팩트경북=김종길 기자] 지상파 방송 3사가 공익광고의 대부분을 시청률이 낮은 시간대에 편성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 이상휘 의원.(사진=의원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상휘 의원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KBS-1, KBS-2, MBC, SBS가 송출한 공익광고 중 약 67%가 이른바 'C급 시간대'에 방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C급 시간대는 평일 기준 새벽 0시 30분부터 오전 7시, 그리고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를 일컫는다. 이는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잠들거나 일하는 시간대로, 시청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시청률이 가장 높은 'SA급' 시간대, 일명 '황금시간대'에 편성된 공익광고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KBS-2가 4.7%, MBC가 4.1%, SBS가 1.6%에 그쳤다. 특히 SBS의 경우, 송출된 공익광고 382건 중 83%인 317건이 C급 시간대에 편성됐으며, SA급 시간대 편성은 단 6건에 불과했다.

 

이러한 공익광고 편성 관행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2022년과 2023년에도 지상파 3사의 공익광고 C급 시간대 편성 비율은 각각 71%, 68%로 높게 나타났다.

 

더욱이 KBS-1의 경우, C급 시간대 공익광고 편성 비율이 2023년 47.3%에서 2024년 8월 기준 54.2%로 오히려 증가했다. SBS 역시 81%에서 83%로 C급 시간대 공익광고 편성 비율이 늘어났다.

 

현행 방송법과 방송통신위원회 고시는 지상파 방송사가 매월 전체 방송 시간의 0.2% 이상을 공익광고로 편성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KBS와 MBC는 이 법적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상휘 의원은 이를 '꼼수'라고 지적했다. 방송사들이 형식적으로는 법규를 준수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시청자 접근성이 떨어지는 시간대에 공익광고를 집중 편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공익광고의 절반 이상을 국민이 잠들거나 일하는 시간에 편성하는데, 수익성 없는 광고라고 공익성도 저버리는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공익광고의 공익성을 위해 지상파 방송사들이 편법적 행위를 중단하고 편성 시간대를 재정비해 공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방송사별 광고 편성은 방송사 자체 내부 규정과 심의에 따라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공익광고의 실효성과 방송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향후 공익광고 편성 시간대에 대한 더욱 엄격한 규제나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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